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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 '건선' 방치하면 '관절염' 생긴다
Moon 08-10-27 19:34 16,856 hit
피부병 '건선' 방치하면 '관절염' 생긴다
건선으로 고생중인 한모씨(42)는 요즘 들어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손가락을 폈다, 쥐는 것이 불편하더니 증세가 심해져 물건을 집는 것도 힘들다.

나이가 들어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런 줄 알았던 한씨는 병원을 찾아간 뒤에야 자신이 관절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씨처럼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관절염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더 이상 건선이 피부과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 건선환자 중 10% 관절염

건선은 환부가 건조해 각질층이 두껍게 변하는 만성질환이다. 다양한 크기의 붉은 점들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은백색의 비늘 같은 각층이 두껍게 겹쳐지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영남대병원 피부과 김기홍 교수에 따르면 건선은 활동하면서 쉽게 부딪힐 수 있는 팔꿈치, 무릎 등에 주로 나타난다. 보통의 경우 1달간 광선치료,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완치는 아니지만 증상이 개선되는 병이다.

문제는 건선을 보이는 환자 중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이중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더욱이 10대에도 건선관절염이 나타나 단순히 성장통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는 "건선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질병으로, 건선환자 25~30%는 가족성을 띈다"며 "특히 건선환자 가운데 10% 내외는 관절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즉 건선이 면역계 질환의 일종으로 인체 내 여러 기관을 침범할 수 있어 피부과를 비롯해 류마티스내과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도 생긴다는 말이다.

특별히 건선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면역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치료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남대병원 피부과 김기홍 교수는 "인체 내에서 면역작용을 담당하는 T림파구에 영향을 미치는 역조절제가 개발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인 관찰에서 위험부담이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건선이 심혈관질환을 유발할까?

미국의 겔펀드 박사팀에 따르면 건선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인자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겔펀드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약 13만명의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심한 환자의 7.1%, 경증환자의 4.4%에서 당뇨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건선 증세를 보이는 경증환자의 약 15.8%와 심한 환자의 약 20.7%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 결과는 심한 건선이 심장질환의 위험요소와 연관돼 있어, 건선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유발 요인이 발견될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앙대의료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건선은 피부 각질층이 두껍게 변하는 질환"이라며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혈관의 내벽을 두껍게 만드는 작용으로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건선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은 비슷

건선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관절에서 나타난다. 손가락 끝의 마지막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자칫하면 류마티스관절염과 혼동할 수 있다.

서성준 교수는 "건선관절염은 손가락뿐 아니라 골반, 무릎에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건선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가 뻣뻣한 증상이 대표적이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선병변은 류마티스와 달리 대부분 무릎, 손가락 등에서 발생하는데, 진단을 받을 때에도 엑스레이, 피검사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세포가 노화되면서 생기는 면역계 문제가 요인으로 작용돼 두 질환 모두 스테로이드제를 피부에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건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하며, 건선관절염이 오래되면 병이 깊어지고 범위가 넓어지므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 교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을 하고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출처: 메티컬투데이
작성 : 우현주 작성일 : 07/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