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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무릎 관절염 `최대의 敵`
운영자 08-07-14 15:08 10,662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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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젊어서 쪼그리고 앉지말걸…

정부가 2005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74세 노인의 활동제한율은 29.8%로 9.9%인 미국보다 무려 3배 높았다.

혼자서는 식사 목욕은 물론 옷입기조차 불편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거동이 불편해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경제적 이유 또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현상이 보편화된 탓도 적지 않다.

이 조사에 따르면 관절염이 활동제한 원인의 25.2%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뇌졸중은 8.5%,3위인 등과 목의 문제는 8.1%에 그쳤다.

노인의 무릎ㆍ어깨ㆍ손목ㆍ발목ㆍ엉덩이 관절의 불편이 그만큼 크다는 분석으로 그 중에서도 단연 많은 게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다.

김현아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지난 1월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유병률은 여성이 15%로 남성의 5%보다 3배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13.4%가 앓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만 따지면 무릎 관절염 유병률은 40∼50%로 추정돼 12% 수준인 미국ㆍ유럽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한국의 가사노동 및 좌식(坐式) 생활습관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책상다리로 앉기,손걸레질,손빨래,밥상에서의 식사,이부자리 펴고 개기,쪼그려 앉아야 하는 옛날 변기 사용 등이 무릎 관절염의 주범이다.

김 교수가 2002년부터 4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40대 이상 환자 중에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은 4만7961건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좌식 생활습관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이 기간 중 여성은 4만3513명이 수술을 받아 남성(4448명)의 10배에 육박했다.

서구에서 인공관절 수술의 여성 대 남성 비율인 1.9 대 1인 것과 비교할 때 한국 여성의 악성 퇴행성 관절염이 현저히 높은데 쪼그려 앉는 습관에서 비롯됐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통상 서 있을 때 자기 체중의 1.2배,걸을 때 2배,달릴 때엔 3∼4배에 달하는 압력이 무릎에 가해진다.

이에 비해 쪼그려 앉으면 5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미친다.

따라서 부모님의 건강을 위한다면 보약을 지어 올리는 것보다 부엌을 입식으로 고치거나 구식 변기를 좌변기로 바꿔주는 게 보다 효율적이다.

이와 함께 밥상 대신 식탁,온돌바닥 대신 침대,방석 대신 소파를 쓰고 빗자루는 청소기로, 손걸레는 밀대형 걸레로 바꾸는 게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운동도 권장된다.

지나친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운동부족은 관절 주위의 근육 뼈 인대 힘줄 등을 약화시키고 비만을 가중시킨다.

방치하면 이런 상황은 갈수록 심화된다.

따라서 수영,물속에서의 아쿠아로빅 체조,걷기,자전거타기 등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 조직을 강화시키고 연골과 뼈에 영양공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매주 3∼4회,30분가량 운동하는 게 좋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90%는 운동과 재활ㆍ약물치료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체중 감량과 관절의 가동성 유지에 나서야 한다.

병의 중간 단계에선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성형술이나 연골이식술로 치료한다.

말기 단계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무릎 인공관절 수술환자 수는 2002년 인구 10만명당 96명에서 2005년 187명으로 3년 새 무려 2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스웨덴(900명),호주(1300명),미국(1500명)에 비교하면 10∼20% 수준이다.

여전히 높은 수술비용과 수술 후 통증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수술이 늦어질수록 회복 후 생활장애가 심해지므로 수술의 후유증과 이점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관절을 아끼는 생활습관

1.규칙적으로 운동한다.다만 운동 후 관절통이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운동량을 줄인다.
2.표준 몸무게를 유지한다.
3.야채 과일 곡류를 고루 섭취한다.관절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다.
4.온찜질을 한다.15분 정도 따뜻한 물에 입욕하거나 핫백 전기담요를 쓴다.다만 갑작스럽게
악화된관절염에는 냉찜질로 부종과 통증을 줄인다.
5.쪼그려앉거나 무릎 꿇는 자세를 피한다.
6.손목이 아프면 손목 움직임을 줄이고 무릎이 아프면 계단 이용을 자제한다
7.약물 사용은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른다.뼈주사(스테로이드)는 필요한 경우에만 맞는다.

출처: 한국경제